본문 바로가기

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정토법문(120)


 

만약 그대가 부처님께 귀의하고서 여전히 미혹되고 전도된다면, 그대는 결코 돌이킨 것이 아니고 의지할 것도 없게 됩니다. 바꿔 말하면 진정으로 귀의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귀의는 유명무실하므로 호법신장의 가호도 받지 못하고 감응도 얻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자성각에 귀의해야 함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두 번째 ‘귀의법’에서, ‘법(法)’은 우주와 인생을 보는 관점과 견해가 진상(眞相)과 완전하게 일치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우주와 인생에 대한 정확한 사고와 정확한 견해입니다. 이것이 바로 불경에서 흔히 말하는 ‘바른 앎 바른 견해’ 혹은 ‘부처의 앎 부처의 견해’ 이고, 자성의 법보(法寶)여서 바깥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잘못된 생각과 잘못된 견해를 돌이켜 자성의 바른 앎과 바른 견해에 의지하라 가르치십니다. 이것을 ‘귀의법’ 이라 합니다. ‘법’ 은 자성의 앎과 견해여서 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세 번째 ‘승(僧)’ 이란 청정을 의미합니다. 즉 육근(六根)청정을 뜻합니다. 육근이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6가지 감각기관을 말합니다. 이 육근이 육진과 접촉하게 되면 대체로 외부 환경에 의해 물들어 더럽게 됩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뜻에 순응되는 외부 환경을 접촉하게 되면 탐심(貪心)이 생기는데, 탐심이 곧 물들어 더럽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자신의 뜻에 위배되는 환경과 접촉하게 되면 진심(瞋心)이 일어나는데, 진심 또한 물들어 더럽혀진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오욕(五欲)과 칠정(七情)은 모두 물들어 더럽혀진 마음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자리의 더럽혀짐이라 합니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이르시기를 자성은 본래 청정한 것이라 더럽혀진 적이 없었다 하셨습니다. 우리는 마땅히 더럽혀진 모든 것을 돌이켜 자신의 청정심에 의지해야 합니다. 이것을 ‘귀의승’ 이라 합니다. 삼귀의를 총괄적으로 말하자면, ‘귀의불’ 은 깨달아서 미혹되지 않는 것이고, ‘귀의법’ 은 바르기 때문에 삿되지 않는 것이며, ‘귀의승’은 청정하여 더렵혀지지 않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설하신 수지 수행의 3대 요강(세 개의 기준)이 바로 ‘각(覺) ‧ 정(正) ‧ 정(淨)’ 인데, 이를 일컬어 자성삼보(自性三寶)라 합니다. 각(覺) ‧ 정(正) ‧ 정(淨)은 사람마다 다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이전까지 그것을 잊고 있었을 뿐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돌이키어 자기의 자성삼보에 의지하여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이르시기를 시시각각 각(覺) ‧ 정(正) ‧ 정(淨)을 생각해야 하고, 생각 생각마다 각(覺) ‧ 정(正) ‧ 정(淨)을 떠올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각(覺) ‧ 정(正) ‧ 정(淨)으로 우리의 생각과 견해 그리고 언행을 수정하는 것이 삼귀의이고, 이러한 삼귀의가 진정한 귀의입니다.」 라고 하였다.

 

* 육조 혜능선사는 《육조단경》에서 「자기 마음이 자성(自性)에 귀의하는 것이 참된 부처에 귀의하는 것이다. 자기에게 귀의하는 것이란, 자성 속에 선하지 못한 마음, 질투하는 마음, 교만한 마음, ‘내가 나다’ 하는 마음, 속이고 거짓된 마음,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 잘난 척 하는 마음, 삿된 견해를 가진 마음, 우쭐대는 마음, 어떤 때에서라도 선하지 않은 행위를 없애고, 항상 자기의 허물을 스스로 보며, 타인의 좋고 나쁨을 말하지 않는 것이 자기에게 귀의하는 것이다. 늘 모름지기 마음을 낮추어 두루 공경하는 것이, 곧 자성을 보아 통달하여 다시는 걸림이 없는 것이 곧 자기에게 귀의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과거의 조사님들이나 천태지자대사, 영명 연수선사, 우익대사, 철오선사 등과 같은 분들도 최후에는 모두 정토에 귀의하셨다. 왜냐하면 다른 수행을 하면 가끔 근기가 맞지 않거나, 혹은 그에 딱 맞는 사람의 가르침을 받지 않았을 때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 쉽고 그 병폐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불하는 사람은 믿음, 발원, 수행만 구족하면, 이미 부처님의 힘을 의지하고 또 자력에 의지하니 절대 길을 잘못 들어서는 일이 없다. 그러기에 염불법문은 가장 쉽고 가장 빠른 첩경이다. 다른 수행은 오직 자신의 힘에 의지하여 삼계내의 견혹과 사혹을 끊어야만 비로소 진리를 증득하여 육도윤회를 벗어날 수 있다. 말은 무척 쉽지만 실제로 상당한 공부가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정토수행에는 하나의 특별한 좋은 점이 있다. 업장을 짊어지고 왕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극락세계에 태어난 후에 아미타부처님의 힘과 관세음보살에 의지하고, 대세지보살 그리고 기타 등각보살들이 한곳에 모여 다 같이 청정한 마음으로 수행하니 장차 서서히 업이 다하고 본성이 텅 비게 된다.

-담허대사

 

* 연지대사는 〈미타소초〉에서 「믿음이란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기에, 중생이 염불하면 결정코 왕생할 수 있으며 끝내는 성불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을 말한다. 경(經)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너희들은 모두 마땅히 나의 말을 믿고 받아들여야 한다.” 고 설하신 것이 이것이다. 발원이란 믿음이 헛된 믿음이 아니어서, 마치 자식이 어머니를 생각하는 것처럼 우러러 의지하고 사모하여 반드시 왕생하고자 원하는 것을 말한다. 경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마땅히 저 국토에 왕생하기를 발원하라.’ 고 설하신 것이 이것이다.

 

염불행이란 발원이 헛된 발원이 아니어서, 항상 정진 수행하여 생각 생각이 서로 이어져 끊어짐이 없는 것을 말한다. 경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명호를 굳게 지녀 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고 설하신 것이 이것이다. 이 세 가지 일을 자량(資糧 : 밑천)이라 부른다. 자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또한 이 세 가지는 솥의 세 다리와 같아서, 다리가 모두 없거나 하나만 갖추고 둘은 모자라거나 둘은 갖추고 하나가 모자란다 해도 모두 왕생할 수 없다.」 라고 하였다.

 

* 염불을 해도 왜 부처님의 감응이 없을까요. ①가장 중요한 원인은 정성과 공경이 부족해서입니다. 절을 할 때 방석을 두 개 이상씩 깔고 하거나, 불보살의 명호나 불경이 인쇄된 천이나 방석을 밟거나 깔고 앉거나 불경을 세속의 책들과 섞어 놓거나, 불경(佛經)앞에서 음란한 말이나 행위 또는 나쁜 말이나 부정한 짓 또는 화를 내기 때문입니다. 법당에서 핸드폰 소리가 요란하게 나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고, 법당에서 큰 소리로 떠들며, 방석을 툭 던지는가 하면, 법당용 책을 집으로 가져가고ⵈ 이런 불경(不敬)한 행위는 너무나 많습니다. ②계교심(計較心) 내지 공리심(功利心) 때문입니다.

 

염불을 많이 했다고 자랑하거나 염불을 10만 번이나 했으니 좋은 일이 있겠지ⵈ 염불이 가장 뛰어난 수행법인데 진언이나 염송하고 있으니 참 답답하다, 염불을 이 정도 했으니 나는 극락에 가는 티켓을 예매해 놓은 거야, 아파트가 매매되려면 염불을 적어도 만 번은 해야 될 거야, 염불을 많이 했으니 불보살님이 나를 알아주시겠지, 염불을 이렇게 많이 했는데, 부처님은 왜 몰라주시는 거야? 염불을 할수록 일이 꼬여가네, 염불이 나하고는 안 맞나보다, 이런 심리가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③염불을 하더라도 악행(惡行)을 계속 짓기 때문입니다. 계율은 스님이나 지키는 것으로 치부합니다.

 

육식을 즐기고 살생을 멈추지 않습니다. 회사 전화를 물 쓰듯 쓰고, 세금을 탈루하며,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댑니다. 부모와 가족들한테 함부로 하고, 음란물을 즐겨 보며, 불법을 쉽게 저지릅니다. ④염불은 하지만 심지(心地)나 심행(心行)이 올바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대한 불만, 사람들에 대한 원망, 환경에 대한 불평이 가득하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한탄하며, 남을 미워하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며, 예의와 도덕을 모릅니다. 남을 무시하고 한없이 게으르며 말을 함부로 하며 인과(因果)를 무시합니다.

 

⑤오만함 때문입니다. 염불을 한다고 하여 참선 등 다른 법문을 비방하고, 조사님이나 성현들을 함부로 평가하며, 경전을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남을 잘못 가르쳐 그들의 혜명(慧命)을 끊어놓고, 자신보다 수행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보면 비웃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무슨 죄를 짓고 있는지 모릅니다. 남회근 선생은 말씀하십니다. 「성인(聖人)이란 한평생 자신을 살피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위의 과오들을 범하지 말고, 늘 자신을 살펴야 할 줄로 합니다.

 

 

 

 



'염불수행자료 > 염불수행대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정토법문(122)  (0) 2017.06.30
6. 정토법문(121)  (0) 2017.06.23
6. 정토법문(119)  (0) 2017.06.08
6.정토법문(118)  (0) 2017.06.04
6. 정토법문(117)  (0) 2017.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