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 인연
먼저 번 미타행자의 편지에 등장하는 경북 어느 절 운전기사님 이야기입니다.
부부가 신심이 참 돈덕하신 분인데 아들만 셋입니다 당신께서 아들 셋 다 출가를 시키었지만 결국은 다 돌아왔다고 하는데, 장남이 7년 정도 승려생활을 하다가 돌아왔다고 늘 아쉬워하는 것입니다.
어느 신심 깊은 노 보살님은 아들 스님 만드는 것이 소원 이였는데 아들은 결국 포기 하고 손자만 둘인데 둘 중에 하나는 꼭 스님 만들겠다고 하시는데, 그것은 더 어려운 일 같습니다. 사바세계에서 자식에게 부(富)를 물려주기도 어렵고 권력 물려주기도 더욱 어렵지만 부처님의 신심을 물려주기는 더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출가의 인연은 불가사의(不可思議)합니다. 어느 스님 어머니는 교회 권사입니다. 얼마나 어머니가 말렸겠습니까? 도반 스님 가운데는 경상도 깊은 산골 전형적인 농사지으시는 분의 아들로 태어나 홀로 공부해서 국립대학 장학생으로 들어가고 졸업해서는 출가하시였는데 어머니를 부처님과 인연 짓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백일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는 말이 어머니 “관세음보살” 인연 짓게 하는데 3년 걸렸다고 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 밑에서 어떻게 신심이 장한 분이 나왔나 저도 속으로 “회유하다” 하는 생각이 들고
서울 조계사를 들락거리던 처사시절, 그 시절도 총무원은 지금보다 더 시끄러웠습니다. 조계사에서 먹물 옷을 입고 권력 투쟁하는 것을 보면서 세상에 얻기 힘든 먹물 옷 입고하는 참 천하게 산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난한 선방에서 철없는 대중스님이 비싼 파스퇴르 요구르트 사다달라고 해서 원주스님이 2시간 차 끌고 전주까지 나가서 사다주어도 오래 못 사는 곳이 선방입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육군(六群) 비구가 있었고 지금도 거칠게 사는 사문(沙門)들이 있는데 이렇던 저렇던 절집하고 인연이 있어서 와있는 것이 불가사의 하다는 생각이 들고, 어른스님 말이 뱀과 용이 어울려 사는 곳이 절집이라고 하고 노스님이 되면 먹물 옷만 입고 있어도 기특하고 이뻐 보인다고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