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청화 큰스님 법문집/1. 다시 읽는 큰스님 법문

아미타불이 여러분의 참 이름입니다.302

본연스님 2016. 10. 31. 06:24

     

그 용수龍樹보살은 여러분이 너무나 많이 들으셔서 잘 알으시지 않습니까. 용수보살은 제2의 석가釋迦라고 하시는 분입니다. 부처님 정통조사로 따지면 그분은 14번째예요. 마하가섭摩訶迦葉이 첫 번째고 해서 쭉 내려와서 14번째 조사입니다. 시기로 말하면 서기 2세기, 1세기 때 분이어요. 용수보살이 달마達磨대사는 4세기 때 분이니까. 달마대사보다도 훨씬 위 아닙니까. 달마스님은 28번째의 도인입니다. 6조 혜능慧能스님은 33번째 성자고 말입니다.

 

헌데 용수보살이 그 내놓으신 책 가운데서 중관론中觀論이라. 가운데 중中자, 볼 관觀자, 중관론이란 책이 있어요. 그 책의 전체 그 대의가 무엇인고 하면 그것은 모든 것이 다 모든 것이 다 중도실상中道實相이 아님이 없다.


부처님가르침은 어느 한 가지에 치우침이 없습니다. 편견이 없습니다. 일반 세속적인 가르침이나 또 웬만한 철학설 같은 것도 경우에 따라서 어디에 치우치고, 가사 유有에 치우치고 무無에 치우치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러나 유나 무나 어떤 면으로 보나 본체本體와 또는 현상적現象的인 문제, 어느 문제나 모두를 다 원만히 갖추고 있단 말입니다. 그것이 이른바 중도, 중도실상中道實相입니다. 헌데 그 중도실상을 짤막한 4구四句로 해서 표현한 그런 법문이 있어요. 여러분들께서 외워두시고서 그때그때 음미해보시면 공부에 크게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인연소생법因緣所生法 아설즉시공我說卽是空이라. 인연소생법, 인연따라서 이루어진 법은 아설즉시공이라. 내가 바로 다 그대로 바로 공이다, 이렇게 내가 선언을 한다는 그런 말씀입니다. 인연소생법因緣所生法 아설즉시공我說卽是空이라. 역위시가명亦爲是假名하니, 그와 동시에 역시 거짓 가假자, 역위시가명亦爲是假名, 역시 이것을 가假라고 또 이름을 하는 것이니, 또 역시중도의亦是中道義라.

그 모든 법이 다 비었다는 그 자리와, 그러니까 바로 보면 인연따라서 이루어진 것은 본래가 다 빈 것인데, 다만 빈 것이 아니라 또 인연이 생기면 그때는 잠시간 그 모양을 낸단 말입니다. 가짜로 낸단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가짜로 지금 모양을 지금 내고 있습니다. 실존적인 것이 아니라. 깊이 느끼시기 바랍니다. 우리 인간이나 무엇이나 아, 무슨 인연따라서 생겨나지 않은 것은 없지 않습니까. 모두가 인연따라서 잠시간 이와같이 모습이 있단 말입니다. 모습이 있는 것은 다 가짜입니다.

 

금강경金剛經을 여러분들 독송 많이 하시지요.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이라. 유위법有爲法은 다 인연 따라서 생겨난 법입니다. 유위법이란 말이나 인연생因緣生이란 말이나 똑같은 뜻입니다. 인연 따라서 생겨난 것은 이것은 다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이라. 꿈이요 허깨비요 그림자요 물거품에 지나지 않는단 말입니다. 그림자가 실체가 없지 않습니까.

 

부처님 가르침은 아까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법이자연法爾自然적인 가르침입니다. 절대로 에누리가 없습니다. 아무리 정확한 수학도 역시 부처님 가르침보다도 더 정확할 수가 없습니다. 법이자연적인 우주의 도리란 말입니다.

그러기에 여법如法이라. 같을 여如자, 법 법法자. 법이란 것은 바로 우주의 진리를 말입니다. 우주의 진리그대로이기 때문에 같을 여如자, 법 법法자, 여법如法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는 진여眞如라. 참 진眞자, 같을 여如자. 그 우주의 진리 바로 그대로란 말입니다. 우리는 그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歸依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믿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스러운지를 모릅니다. 우주의 도리를 바로 그대로 안단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