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05시20분 정진
본연스님
2016. 4. 5. 06:35
3시 반 정도에 법당에 들어가 새벽기도가 끝나는 시간은 5시 5분입니다.
그리고 방으로 건너와 따뜻한 차 한 잔.
새벽에 일어났다는 감사함.
새벽일과가 끝난 만족감으로 충만합니다.
5시 20분.
도량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루일과중 가장 행복한 시간. 가장 가치 있는 시간.
다시 법당으로 건너가 좌복을 돌려 부처님을 뒤로 하고
다리를 포개고 허리를 곧추세우고 날숨과 들숨을 합니다.
고통 받는 이들을 낱낱이 관조(觀照)하여 마음의 빛으로 감싸며
“일체중생의 고통을 모두 거두어 주겠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어둠이 가셔가며 날이 밝아오면서
꿩이 먼저 크고 긴 울음으로 응답합니다.
뒤이어 이름 모를 새들이 모두 합장하며 응답합니다.
마치 이른 아침정진을 증명하듯이
어느 듯 아침공양 알람소리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아침 소찬 공양의 즐거움
이 마음이 하루를 지탱해주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한철을 버티어 주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천일을 지켜주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생명이 다할 때까지 정진의 끈을 잡는 것입니다
가관(假觀)이 실증(實證)이 될 때까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