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연스님
2016. 4. 2. 06:52
한 수행자가 산중에서 정진하다가 깊은 깨달음을 얻고 스승께 찾아가 깨달음을 얻어서 중생 제도하러 저자거리로 나가야 하겠다고 하자 스승께서는 너는 아직 복이 부족하니 복을 짓고 중생제도 하라고 하십니다.
수행자는 깨달음만 얻으면 되었지 하고 저자거리로 나가서 중생을 제도하려 하니 듣는 사람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고생만 하는 것입니다 몇 년이 지난 후 스승의 충고가 생각나서 마지막으로 입고 있던 옷을 팔아 곡식을 구입하여 참새들에게 뿌려주고 다시 산중으로 들어왔는데 20년이 지나서 곡식을 주어먹던 참새들이 사람 몸을 받고 찾아와 그 때부터 중생제도가 이루어졌다는 옛 글이 있습니다.
제주에 인연 맺은 지가 십여 년이 넘었고 3천일기도를 하여도 늘 혼자 법당에서 지넵니다. 천일기도 동참은 법당 앞 연못 금붕어들이고 이번 백일기도 동참은 올봄에 나타난 올챙이들입니다.
무주선원에 풀한 포기도 주인장의 인연으로 존재하는 것인데 함께하는 염불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전생에 깊은 산중에서 정진하고 살아서 대중 인연이 없다 하는 생각도 들고 문득 올챙이들을 바라보며 한 철 살고 흩어질 아이들 이 아이들이 무주선원인연으로 사람 몸 받아 찾아올까? 올 때는 아마 전 사바세계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