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염불회
무주선원의 만일염불회는 이제 9백일을 넘어섰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만일염불회는 통일신라시대 때 건봉사의 만일염불이 처음으로 시작하여 면면히 이여 왔고 조선시대 때도 만일 염불이 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남 강진에 있는 백련사 만일염불회도 유명하고 그 근처에 있는 미황사에서도 만일염불회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몇 군데 만일염불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일염불이란 목숨이 다 할 때까지 염불한다는 것이고 옛 부터 만일염불결사를 통하여 업장을 소멸하고 극락왕생 하신 것입니다.
제 은사스님이신 청자화자 청화큰스님께서 일생동안 고구정녕(苦口丁寧) 일러준 법문은 계행 청청히 하며 염불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미타불이 마음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미타불이 여러분의 참 이름입니다.”로 귀결 지은 실상(實相)염불입니다. 우리나라의 염불은 정토염불로 시작하여 실상염불, 진여염불, 자성미타로 회향하는 것입니다.
저의 개인적으로는 행자 시작하는 날부터 목숨이 다 할 때까지 염불한다는 마음으로 만일 염불을 결제한 것이고 혼자 하는 것 보다는 더불어 염불하자 하는 마음과 큰스님의 뜻을 십분 일만이라도 받든다는 뜻으로 무주선원개원과 함께 만일염불회를 시작한 것입니다.
아쉬운 것은 만일염불회라는 것이 문중 큰 절인 성륜사에 있어서 정기적으로 모여 염불하는 것이 의미도 있고 의지만 있으면 기존시설을 활용하여 쉽게 할 수 있지만 제자 분들도 업이 각각이기에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사실이고 제가 제주에 도량을 건립하고 의지는 세웠지만 아직까지 의지만 있을 뿐이지 법당에서 혼자서 염불하며 지네는 형편에 꿈꾸었던 한자리에 모여 먹고 잠자면서 정진하는 청정한 수행 도량은 이루기는 힘들다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제 복과 지혜가 여기까지인 것을 부딪쳐 보고야 알게 되였고 가끔 육지에서 머무르면서 염불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면 참 미안하고 만일염불회 회원 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인연이 없는 중생들을 인연을 지여주려면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뭔가 보여주는 아라한과에 오른 성자나 가능한 것입니다. 아쉬운 데로 무주선원 카페에는 염불에 관한 모든 자료는 망라되어 있어서 누구나 관심만 있다면 열람하실 수가 있습니다.
그 옛날 19살에 서울에 빈손, 빈 몸으로 올라가 꿈을 키워도 젊음이라는 큰 재산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늘 넬 사바세계를 떠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이고 사실이 저보다 적은 나이에 사바세계를 떠난 출가사문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현실적으로 남의 도움 없이 하루일과를 보낼 수 있는 나이가 얼마나 될까요. 아마 70세 정도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앞으로 십여 년 남은 세월입니다 남은 십여 년의 세월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까요?
한 마디로 “갈 적에는 다 놓고 갑니다.” 넬 모레 떠날지도 모르는 나이에 다 놓고 갈 것에 공들이고 애쓸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떠날 적에는 오직 마음, 염불공덕은 가지고 갑니다.
무주선원카페를 방문하시는 법우, 만일염불회 여러분 각처에서 염불수행 여여(如如) 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저도 이곳에서 건물불사는 인연에 던져 놓고 밥이나 먹고 마당 풀 뽑으면서 법당에서 염불공덕지어 떠날 적에 노자에 쓰려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