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연스님 2015. 2. 28. 06:56

 

 

화단 정리하면서 만난 고소.

이 아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자랄까요.

고소 텃밭하고는 거리가 먼 길인데

 

씨앗이 주인장, 신발에 묻어와 떨어졌을까요?

주인장, 옷에 묻어와 떨어졌을까요?

아님 빗물에 여기까지 떠 내려와 자리 잡았을까요?

 

아무튼 씨앗(因)은 떨어졌고 조건(緣) 즉

물과 온도를 만나 옹색하고 불편한 자리지만

뿌리내리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왜 열심히 살아도 왜 가시밭길일까요.

씨앗이(원인) 있겠지요. 금생이 아니면

전생이라도 금수저를 물고 사바세계 온 곳도,

 

모든 존재와 형상은 씨앗이(因) 조건(緣)을 만나

펼쳐지는 것이 사바세계의 진리입니다.

 

그러나 중생은 없으면 비굴해지기 쉽고

있으면 거만해지기 쉽고, 또 그렇게 생긴 업(業)은

다 인연(因緣)따라 어김없이 만나고 흩어지고 합니다.

 

옛 어른 스님이 일러줍니다.

‘보리심을 지니고 수행하라’

이것이 비굴한 마음과 거만한 마음을

정리하며 청정한 선업(善業)을 닦는 길이며

더 나아가 극락세계 왕생하는 씨앗이 된다고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연지당蓮池堂 본연本然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