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송(鍾誦)
이번 추석날부터 새벽에 종송을 합니다. 진작부터 법당 종하나 생각했지만....
아무튼 새벽마다 종성을 하니 기분도 좋고 신심이 우러납니다. 보통 큰절에서는 도량석, 종성, 사물 그 다음에 예불로 이어지지만 보통 암자급에서는 도량석하고 종송 그리고 예불로 이어집니다.
무주선원 종송은 12분 정도로 압축하여 하는데 첫 구절인 “원하옵나니 이 종소리가 온 누리에 두루 퍼져서(원차종성변법계願此鐘聲遍法界)” 부터 마지막 구절까지 하나의 대승불교의 핵심이 녹아 있는 기도문입니다. 특히 마지막부분의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중생들이 이 종소리를 듣고 고통에서 벗어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모두가 아미타부처님을 뵙고 성불(同見無量壽 皆共成佛道)하는 것으로 장식합니다.
모두 잠든 새벽에 일어나 우주법계의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기도문을 한 귀절 한 구절 새겨 염송하며 후렴으로 “나무아미타불“염불을 하니 염불행자로서는 제격이며, 혼자서 종송과 예불, 기도할 수 있는 인연과 복이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수행논리는 간단합니다. 김연아가 끝없는 반복훈련으로 정상에 섰듯이 수행도 끝없는 반복훈련이며 처음에는 생각(念)으로 원(願)을 세우고 자비심을 일으키지만 생각이 깊어지면 관(觀), 관찰, 통관(洞觀)이 되어 마음에서 우러나와 망상 없는 마음으로 하게 되는 것이고 통관이 더 깊어지면 증오(證悟) 깨달음이 증명이 되는 것입니다.
자성원 시절 좀 먼 거리에 속한(俗漢:속퇴한 사람)부부가 살았는데 그곳에서도 자성원 종성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그 집 보살님이 하는 말이 3시에 쇳종소리를 듣고 “아 본연스님은 일어나 기도하시는구나. 하고 본인도 아주 피곤하지 않으면 일어나 앉자있었다고 합니다. 옛글에 불기(佛器)소리가 나도 일어나지 않으면 신장(神將)이 화를 낸다고 합니다. 또 마을에 살아도 전생에 인연이 있는 사람은 쇠종 소리를 듣고 발심도 하는 것입니다. 새벽 쇠종소리가 의외로 멀리가고 중생들의 자성을 일깨운다 하는 생각입니다.
원차종성변법계(願此鐘聲遍法界)
원컨대 이 종소리 법계에 두루 하여
철위유암실개명(鐵圍幽暗悉皆明)
철위산의 깊고 어두운 무간지옥 밝아지며
삼도이고파도산(三途離苦破刀山)
지옥 아귀 축생의 고통을 일체를 여의옵고 도산지옥 무너지며
일체중생성정각(一切衆生成正覺)
모든 중생 바른 깨달음 이루어 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