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유식(唯識) 오직 마음 뿐

본연스님 2013. 10. 23. 06:49

 

예전에 한 젊은이가 몸이 불편해서 절에 요양하러 왔다가 절 수행하면 다 낫는다는 권유를 받고 절을 하기 시작하였고 마지막에 가서는 삼천 배 백일기도를 작정하고 시작하였습니다. 3천배 기도가 60여 일이 지나자 깊은 의식 속에 엉킨 마음이 풀어지는 것을 본인도 느끼고 100일 회향에는 마음이 깃털처럼 가볍고 몸은 언제 병이 있었는가 하고 잊어버렸습니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다 알고 있는 일체유심조! ‘모든 것이 마음으로 비롯되고 마음이 지었다.’ 유식(唯識) ‘오직 마음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바세계는 인(因)과 연(緣)이 만나서 펼쳐지는 세계이지만 인과 연의 주체는 마음, 마음이 지은 바에 따라 펼쳐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질적인 마음은 접어두고 눈앞에 보이는 현상에 매달려서 해결하려는 것인 일반적인 인식입니다.

 

하루일과에 성내고 탐내며 남 탓하며 저주하는 부정적 마음(業)이 누적되면 마음의 부조화 현상이 몸의 부조화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병(病)이라는 것이고 더 나아가 금생이 아니더라도 전생의 부조화적인 마음이 금생에 드러나는 것입니다. 현대의학에서도 모든 병은 스트레스와 유전자라고 말하는 것이 절집 말로 한다면 스트레스라는 것은 금생의 잘못된 생각이며 유전자는 전생의 습관 즉 전생의 업(業)입니다.

 

유식(唯識)에서는 마음을 8가지로 분석합니다. 우리가 말하고 생각하는 것은 6번째 마음, 육식(六識)이며 좀 더 깊은 의식을 심리학에서 말하는 잠재의식, 자아 이것이 7번째 마음, 말나식이며 더 깊은 의식 제8 아뢰아식, 종자식(種子識)이라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금생에 모든 정보가 깊은 의식 아뢰아식에 저장 되였다가 다음 생에 연결하는 윤회의 실체입니다.

 

심리학자들도 ‘인간의 삶은 잠재의식이 지배한다.’ 하고 정의합니다. 심리치료라는 것도 한 마디로 잠재의식 속에 엉킨 마음을 상담을 통하여 풀어주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잠재의식, 제7 말나식 까지 말하지만 우리가 근본적인 마음의 치유, 업(業), 번뇌 망상의 뿌리를 뽑으려면 더 깊은 의식 아뢰야식에 있는 번뇌 망상을 뽑아야지 번뇌 망상이 온전히 소멸 된 것이며 그 때 비로소 삼명육통이 되는 것입니다 마치 컴에서 악성코드를 바탕화면에서 지워야 계속 나오듯이 악성코트를 제거하려면 제어판에 들어가 삭제하여야 온전히 삭제하듯이,

 

우리가 수행을 통하여 깊은 삼매에 들어가야 아뢰야식에 있는 잘못된 습관, 업, 번뇌 망상을 제거 할 수가 있고 깊은 삼매에 들어갔다 나오면 고질적인 병, 선천적인 병까지 완치된다고 합니다. 사유(思惟)하고 절하고 간경하고 염불하고 진언하는 이 모든 수행이 말나식과 아뢰야식을 침전(沈澱)되여 있는 업장을 흔들어서 잘못된 행위를 참회하며 발원하면서 업장을 녹이는 것입니다. 정진하시는 분들은 경험으로 이런 사실을 느낄 것입니다

 

우리가 거친 사바세계 살면서 매일 마음 단속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매일 정진으로서 극복하여야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나무아미타불